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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악의적인 선거 운동 조작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 악용 사례
가짜 목소리로 투표 거부를 독려
미국 N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로, 미국의 한 지역에서 예비경선(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투표 거부를 독려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를 담은 전화가 기승을 부렸다고 합니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는 딥페이크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우려되어 왔었는데, 이번 예비경선에서 이 기술을 이용한 악의적 사례가 발생한 것입니다. (관련 기사 참고)
딥페이크를 악용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만 해도 빌보드 순위에서 항상 BTS와 경쟁했던 미국의 유명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이용한 가짜 광고 사례도 있었습니다.
가짜 연예인 동영상으로 사기
국내에서도 작년 말 보도되었던 유명 연예인(송혜교, 조인성)을 악용한 사기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 역시 딥페이크를 악용하여 만들어낸 영상물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딥페이크 기술이 얼마나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이 기술의 부정적인 측면을 경고하는 사례로, 대중의 인식 제고와 이에 따른 관련 법 개선이 시급하고 필수적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사례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 딥페이크라는 기술은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일까요? 긍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걸까요?
그러면 이 기술이 등장했던 배경과 긍정적으로 적용했던 사례는 없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딥페이크의 등장 배경
2017년에 처음 세상에 등장한 딥페이크는 머신러닝 기술 중 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에 적합한 딥러닝 기술을 통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의 목적
이 기술은 처음에는 배우들의 얼굴을 다른 영상에 합성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실제 예로 2019년 개봉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더 아이리시맨‘에서는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같은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딥페이크를 사용하여 주연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또, 같은 해(2019년) 개봉했던 윌 스미스 주연의 ‘제미니 맨’이라는 영화에서도 윌 스미스의 젊은 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술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초기 사례들은 큰 주목을 받으며 딥페이크 기술의 가능성을 세상에 알리게 되었고, 소셜 미디어와 같은 인터넷 문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대중화되었습니다.
폭발적인 관심
2024년인 현재, 탄생한 지 불과 7년째를 맞는 이 기술은 사용자 친화적인 딥페이크 생성 툴의 등장과 더불어 일반인도 손쉽게 딥페이크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물론 예술, 심지어 교육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생성 툴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애플리케이션들이 있습니다. PC는 물론이고 보다 더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진 모바일 앱들도 앱스토어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라는 기술이 모든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영화나 뉴스 등 미디어 영상이라는 것에 이미 익숙했던 우리에게 스마트폰의 등장과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지속적인 향상은 소셜 미디어의 대중적 인기를 더욱 확산하게 만들었고, 그 안에서 우리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과는 다른 ‘레알(real)’이라고 재차 확인이 필요할 만큼 다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이 커져왔기 때문입니다. 또, 어쩌면 이러한 것은 현재를 더 잘 기억하게 만든 카메라의 성능이 현재를 떠나 그동안에는 볼 수 없는 과거나 미래의 보고자 하는 어떤 욕망이 자라나게 된 것은 아닌지도 모를 일입니다.
딥페이크의 긍정적인 사례
딥페이크 기술은 부정적인 측면이 주목받는 경우가 많지만, 이 기술이 가진 긍정적인 활용 가능성 역시 상당히 높습니다. 이번에는 딥페이크가 어떻게 창의적이고 유익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술과 창작 분야에서의 활용
딥페이크 기술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아트, 영화 제작, 음악 비디오 등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여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창의적인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적 인물이나 고인의 이미지를 복원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드는 작업, 도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이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마이헤리티지의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의 경우 자신의 가족이나 유명 인물의 과거 사진만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어 냅니다. 이는 그 인물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위안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교육 및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 활용
딥페이크는 교육과 훈련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의학 교육에서는 환자의 다양한 증상을 실제처럼 재현하여 의대생들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사 교육에서는 역사적 인물들을 ‘살아있게’ 만들어 학생들이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는 교재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만 가능했던 교육 환경을 실제 상황으로 체험하도록 하여 학생 또는 연구자들에게 직접적인 경험으로 높은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새로운 가능성
앞서 얘기한 사례들 뿐만 아니라, 영화와 게임 분야에서 딥페이크 기술은 캐릭터의 얼굴을 변형하거나, 고인이 된 배우를 다시 스크린에 등장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이를 통해 더욱 현실감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졌으며, 창작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개인화 서비스와 마케팅
마케팅 분야에서도 딥페이크 기술은 맞춤형 광고와 개인화된 콘텐츠 제작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명인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더욱 효과적인 광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즉, 특정 유명인의 목소리와 모습으로 생일 축하 메시지나 특별한 안내 메시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브랜드와 관련해서 고객이 자신의 얼굴을 유명한 광고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욱 참여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브랜드와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날 딥페이크 기술은 마치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인지 기로에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발명했을 당시의 순수했던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용된 그 ‘다이너마이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