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의미와 엔비디아의 액면분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67

지난 수요일 미국 엔비디아 기업은 24년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액면분할의 의미와 이번 엔비디아의 이러한 결정은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액면분할
엔비디아의 액면분할

주식 액면분할 (Stock Split)

액면분할은 기업이 기존 주식을 여러 주식으로 나누어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주가를 낮추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하며, 유동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1.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1) 접근성 향상

액면 분할은 주당 가격을 낮추어 소액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1주당 100만 원이던 주식이 10대 1 액면 분할을 하면 1주당 10만 원으로 주가가 낮아집니다. 이는 더 많은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을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게 하며,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2) 심리적 효과

낮아진 주가로 인해 주식이 저렴하게 느껴지는 심리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주식을 사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인 가치를 변화시키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배당금 변화

액면 분할 이후에도 주식의 총 가치와 기업의 배당금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주당 배당금은 분할 비율에 따라 조정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받는 총배당금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2. 시장에 미치는 영향

대형 주식 인덱스에 포함된 주식이 액면 분할을 하면, 인덱스의 주가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낮아진 주가로 인해 인덱스 내의 비중이 조정될 수 있으며, 이는 인덱스 펀드와 ETF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유동성을 증가시킵니다. 더 많은 주식이 거래 가능해지면서, 매수와 매도가 활발해지고 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시장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즉, 액면 분할은 투자자와 시장에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는 주로 심리적 효과와 유동성 증가에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액면 분할이 주식의 본질적인 가치 변화를 이끌지 않음을 인지해야 하며, 단순히 낮아진 주가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엔비디아의 액면분할 계획 발표

현지 시간 23일, 엔비디아는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10대 1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AI 시장에서 약 80%를 장악한 엔비디아의 실적은 당연히 매우 좋았고, 액면 분할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주가는 갭상승했습니다.

액변분할 후 갭상승, 엔비디아 일봉
액변분할 후 갭상승, 엔비디아 일봉 <출처: kr.tradingview.com>

지금까지 엔비디아는 총 5번의 액면 분할을 실시했습니다.

  • 2000년 6월 – 2대 1 분할
  • 2001년 9월 – 2대 1 분할
  • 2006년 4월 – 2대 1 분할
  • 2007년 9월 – 3대 2 분할
  • 2021년 7월 – 4대 1 분할
  • 2024년 5월 – 10대 1 액면분할 계획 (6월 10일 분할 예정)

과거 엔비디아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는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이는 그래픽 카드, GPU 칩셋을 중점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투자한 엔비디아의 사업과 시대가 원하는 주요 기술이 맞아떨어진 결과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과거 엔비디아는 컴퓨터 그래픽 카드 왕국이었으나 경쟁업체의 증가로 힘을 잃어갈 때쯤, 블록체인의 인기로 GPU 시장이 확대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관련 시장의 확대를 요구했고, 필수적인 고속 GPU 칩셋은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증가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운이 좋은 기업으로 보이나, 지난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수없이 많은 경쟁자들의 도전 속에 우위를 차지했던 것은 그들의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이러한 이유로 엔비디아는 액면분할 이후에도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가져왔다고 봅니다.

액면분할의 부정적 사례

반면, 액면 분할이 항상 기업과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스코 (Cisco Systems)

  •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동안 여러 차례 액면 분할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시스코는 빠르게 성장하는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기술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 이 시스코의 액면 분할이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 이유로는, 먼저 2000년 닷컴 버블이 붕괴하면서 시스코의 주가는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액면 분할로 인해 주식 수는 늘어났지만, 시장 전체의 침체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어서 투자자 신뢰 하락이 두 번째 원인인데, 이는 버블 붕괴 이후 시스코의 주가는 장기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2. AIG (American International Group)

  • 2000년대 초반 여러 차례 액면 분할을 실시한 AIG는 보험 및 금융 서비스 분야의 대형 기업이었습니다.
  • 2008년 금융 위기 동안 AIG는 심각한 유동성 문제와 부실 자산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것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미국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했으며, 이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제너럴 일렉트릭 (General Electric, GE)

  • 2000년대 초반 여러 차례 액면 분할을 실시한 GE는 다양한 산업 분양에서 활동하는 대형 복합 기업으로, 그 당시에는 상당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GE는 사업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실적 악화가 쌓여갔습니다. 결국, 구조조정 실패와 함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액면 분할 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액면분할은 주식의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과 시장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엔비디아의 액면분할은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 것 같습니다. 시장의 지속적인 GPU 수요 증가는 인공지능 산업의 확대와 고도화와 함께 이어질 것이고, 고밀도 고정밀 계산의 필요는 앞으로의 미래에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꿈같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재료의 변화가 있다면 즉, 반도체가 아닌 초전도체의 완벽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이야기는 또 다르게 변화될 것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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