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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술 트렌드 관련 소식을 보다 보면 온디바이스(On-Device)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언 듯 생각하면, 서버와 클라이언트 관계에서 ‘다시 클라이언트 중심의 생태계로 가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최신 부각되고 있는 온디아비스(On-Device)의 의미와 원인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한계
온디바이스 AI,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기술, 특히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확산과 함께 ‘온디바이스(On-Device)’라는 개념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요, 이는 개인용 스마트폰, PC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등 모든 전자기기에 AI 기능을 내장하고자 해서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1980년대 인터넷의 대중화, 2007년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모바일 시대가 열리고, 2022년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AI 경험이 일상화된 흐름 속에서 또다시 발생하고 있는 기술 패러다임이죠.
이는 클라우드 중심 패러다임의 한계, 특히 생성형 AI가 촉발한 새로운 요구사항(대규모 연산 비용, 데이터 프라이버시, 실시간성)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강력한 생성형 AI 모델은 막대한 서버 비용, 트래픽, 전력 소모를 유발하며, 민감한 데이터의 외부 전송은 심각한 프라이버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온디바이스 AI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스탠드얼론 시스템의 특징과 한계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 우리의 디지털 환경은 ‘스탠드얼론 시스템(Stand-Alone System)‘이 중심을 이루었습니다. 스탠드얼론 시스템은 인터넷이나 외부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주어진 기능에 맞춰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스탠드얼론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으므로, 네트워크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명확한 이점이 있었죠.
그러나 스탠드얼론 시스템은 여러 본질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는데요,
- 첫째, 각 기기가 독립적으로 작동하여 여러 사용자가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데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둘째, 관리의 비효율성이 컸습니다. 기업 환경에서는 라이선스 수량이 많아질수록 관리가 복잡해지고, 설치 수량이 제한적이며, 프로젝트 종료 후 사용되지 않는 고가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낭비되는 비효율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셋째, 업데이트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정 버전에서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했을 때 해당 사용자만을 위한 Hotfix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것이 어려웠고, 다수의 독립적인 시스템을 각각 수동으로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스템의 성능이 전적으로 기기 자체의 하드웨어 사양에 좌우되어, 고성능 작업이나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각 기기마다 고사양의 하드웨어를 갖춰야 하는 비용적, 물리적 부담이 컸습니다.
스탠드얼론 시스템의 본질적인 독립성은 오프라인 사용이라는 장점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확장성, 협업, 효율적인 관리, 그리고 최신 기능 업데이트에 대한 심각한 제약이 있었죠.
클라우드 서비스의 등장
1990년대 인터넷의 대중화와 2007년 스마트폰의 탄생은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며, 클라우드 서비스가 IT 인프라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같은 IT 자원을 직접 구매하고 구축, 운영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원격 서버에 호스팅 된 자원(컴퓨팅,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등)을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죠.
클라우드 서비스는 스탠드얼론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또 다른 새로운 현실적 한계들을 드러냈습니다.
- 지연 시간(Latency) 문제: 사용자의 요청이 네트워크를 통해 멀리 떨어진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고 처리된 후 다시 기기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응답 지연이 발생합니다. 이는 실시간 번역, 자율주행 등 즉각적인 반응이 필수적인 서비스에 큰 한계로 작용합니다.
-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 우려: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전송되고 저장되므로, 해킹 위험, 정보 유출 우려가 상존하며, 국가 간 데이터 보호법 및 규제 준수와 관련된 복잡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업 기밀이나 개인 대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클라우드 AI 활용의 큰 장벽이 됩니다.
- 인터넷 연결 필수: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 연결을 전제로 하므로, 네트워크가 불안정하거나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거나 불가능합니다.
- 높은 운영 비용: 대규모 AI 모델, 특히 생성형 AI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경우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전력을 소모하여 과도한 운영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챗GPT의 하루 연산 비용이 약 9억 원에 달한다는 추산은 이러한 비용 부담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종속성(Vendor Lock-in):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에게 종속될 경우, 다른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어렵거나, 사용자 정의 기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스탠드얼론 시스템의 확장성과 관리 한계를 해결했지만, 실시간성, 데이터 주권(프라이버시), 그리고 대규모 AI 모델 운영의 경제성이라는 또 새로운 극복해야 할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가 모든 문제의 만능 해결책이 아님을 드러내며, ‘온디바이스’에 대한 요구를 불러일으켰죠. 특히,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클라우드의 지연 시간과 보안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가 된 거예요.
다시 내 손안으로, 온디바이스 AI
클라우드 AI의 지연 시간문제, 민감한 데이터의 보안 및 프라이버시 문제, 그리고 인터넷 연결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는 한계, 특히 대규모 생성형 AI 모델 운영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 부담은 온디바이스 AI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결정적인 배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AI’는 이름 그대로 멀리 떨어진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스마트 기기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수행하여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산하는 기술입니다. 온디바이스 AI는 다음과 같은 주요 장점을 제공합니다.
- 빠른 응답 속도 (초저지연):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기기 자체에서 즉각적으로 AI 연산을 수행하므로, 응답 지연(latency)이 획기적으로 감소합니다. 이는 실시간 번역, 음성 비서, 자율주행 등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서비스에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 개인정보 보호 강화: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개인 대화, 생체 정보, 회사 기밀 등)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디바이스 내에서 처리되므로, 정보 유출 위험이 크게 줄어들어 보안성이 높습니다. 이는 특히 금융, 의료, 기업 보안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 네트워크 연결 불필요 (오프라인 작동):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전혀 없는 환경(예: 산 정상, 비행기 안)에서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일관된 AI 경험을 제공합니다.
- 에너지 효율성 및 비용 절감: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고 다시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를 줄여, 기기의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전체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높입니다.
-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강화: 기기가 사용자의 식습관, 운동 패턴 등 생활 습관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으로 파악하고 학습할 수 있게 되면서, 개별 사용자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집니다.
온디바이스 AI는 컴퓨팅 패러다임을 ‘사용자 중심’ 및 ‘상황 인지적’으로 전환하는 동력이라 할 수 있어요. 데이터를 로컬에서 처리함으로써, 기기는 깊이 있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클라우드만으로는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실시간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또한 인터넷 연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줍니다. 사용자가 있는 바로 그곳에서 AI가 작동함으로써, 더욱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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