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왜 주택 부동산에 민감할까? (자산과 계층 이동) no.12

한국인이면 주택 부동산에 민감하다는 것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일 거예요. 물론 이 말을 부동산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에게 말한다면 다른 의견을 나타내겠지만, 재테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동의할 거예요.


주거 안정에 대한 강한 욕구

우리나라가 원천적으로 땅 덩어리가 좁아서 그럴까요? 아니면 남의 땅은 배가 아파서 그럴까요? 이리저리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를 유럽에 가져다 붙여서 국가 면적 순으로 나열하면 우리나라는 유럽 나라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면적을 가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촌 땅은 몰라도 남의 땅은 배가 아프진 않겠죠…

하여간, 우리는 주택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죠. 그렇기 때문에 최근 나오는 부동산PF (Project Financing) 관련 뉴스 등에도 무심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제 여기에서는 “우리는 왜 주택 부동산에 민감한 가?”에 대해 한번 정리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주택 부동산에 민감한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가정이 사회의 기본 단위로 여겨져 왔으며, 개인의 삶에서 주거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은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한국리서치의 2022년 12월 부동산 인식조사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주택 보유에 대한 인식으로 “내 소유의 집은 있어야 한다”가 8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 대비 3%포인트 낮은 지수지만 주택 보유에 대서는 여전히 높은 인식을 나타냅니다.

한국리서치의 2022년 12월 부동산 인식조사, 주택 부동산에 대한 인식 "내 소유의 집은 있어야 한다"
출처: 한국리서치 (https://hrcopinion.co.kr/archives/28527#)

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서 나타난 18-29세의 ‘내 집 소유’에 대한 인식은 2021년 이후 3년 연속 다른 연령층 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관련 글을 쓸 기회가 된다면 “영끌족”이 발생하게 된 원인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주택 부동산, 재테크 수단

주택 부동산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경제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진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부동산은 눈부신 가치 상승을 경험하며 재산 증식의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경제 발전 과정에서 건설, 토목 부분은 제외할 수 없습니다. 신도시 개발과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자고 일어나면 몇 억씩 불어나는 주택 부동산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한국 경제 규모가 거치고 소득이 상승하여 전체적인 국가 보유 자원의 가치가 상승한 이유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금융 상품의 종류와 다양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며, 부동산 투자는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주택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여, 이제 부동산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서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었고, 사람들은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투자함으로써 자산을 증식하고자 합니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부동산 투기와 사기 등 다양한 범죄로 인해 사회적 문제 역시 발생하였습니다.

계층 이동의 수단

한국은 점점 더 사회 계층이 고착화되어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2016년 발행한 서울연구원의 단행본 “중산층 흔들리는 신화”에서도 “1997년 외환위기 전후 우리나라 중산층의 비. 중 변화와 이로 인해 소득계층이 상위층과 하위층으로 양극화….” 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2023년 1월 31일 경향신문 기사 <노력해도 계층 사다리 못 올라… KDI “한국, 계층 이동성 약화”>에서는 KDI 보고서를 요약하여 “노력해도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이지 못한다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녀 세대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도 낮아졌는데, 부동 자산 불평등이 확대된데다 소득 변화 폭이 감소하면서 계층이동성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라고 하였다.

2009년도부터 21년까지의 계층이동 인식조사를 나타낸 위 그래프를 보면 2011년을 기점으로 30% 미만의 사람들만이 계층 이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때문에 더욱 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고,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은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정부의 다양한 정책 변화로 인해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이는 개인의 부동산에 대한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많은 이들이 이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건전한 주거 정책과 부동산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시장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자산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테크는 투기가 아니라 투자로써 진행될 때에 하루하루가 보람 있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도 중요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효율적인 관리는 사회 전반의 안정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사회는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당리당략은 항상 정쟁만 있을 뿐 일반 시민들에게 어떤 혜택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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