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지난 1월 말 국내 경제지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의 많은 기업들이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2월 중 세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1. 관련 기사: 글 하단)
이는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상품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상장을 촉진하여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계획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시장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2. 관련 기사: 글 하단)
PBR 관련 기사 보도 후 코스피 지수 변화
위 그림은 지난 1월 25일 정부 발표 후 코스피 지수를 나타냅니다. 발표 후 코스피 지수는 계속 상승 중에 있다가 금일(2월 5일)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이것이 정부 발표의 영향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여러 유튜브나 언론 등에서 그동안 계속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많은 개미들이 상승세에 따라붙었고, 오늘 그 시작을 일으켰던 사람들은 빠져나간 것은 아닌지 의심과 개미들만 또 물리게 되는 것인지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하여간 이 PBR이 무엇이길래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저평가된 기업 저PBR, PBR1 이하 관련주를 찾아 떠들게 된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BR의 의미
그러면 우선 PBR(주가순자산비율)이란 무엇인가요?
PBR(주가순자산비율)이란 기업의 주가를 그 기업의 순자산가치(주당 순자산)로 나눈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주가가 5,000원이고 주당 순자산가치가 10,000원이라면 그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은 0.5가 됩니다. 즉, 주가가 순자산의 절반 값이라는 얘기로 순자산 대비 주가가 싸다, 저 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이 2의 경우는 순자산 대비 주가가 2배 높게 비싸다고 할 수 있으므로, 고평가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주식과 관련한 모든 지표가 드러하듯, 주가순자산비율만으로 기업의 전체적인 가치를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기업은 일시적인 경영 위기, 산업 내 변화 혹은 경제적 불확실성 등 다양한 이유로 저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순자산비율 이외 지표와 함께 그리고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코리아 디스카운트’ 말 그대로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그 기업들의 실질적 가치에 비해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그들의 실제 자산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개념을 나타냅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정학적인 관계로 북한과의 불안정한 사회, 기업들의 낮거나 또는 없는 배당률, 기업의 불투명한 경영 및 지배구조 등. 어찌 보면 모두 맞는 말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 확실하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3가지 현상과 더해 주식 사기 등 사건 사고는 다른 시기보다 최근 몇 년 사이 더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 확실하지는 않지만 틀린 말도 아닌 코리아 디스카운트 관련 위의 3가지 이유. 이들과 주가순자산비율의 관계를 무엇인가요? 관계가 있는 걸까요? 왜냐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기업들의 벨류 상승을 이끌겠다는 것이 이번 금융 당국의 발표인데, 저PBR 기업에 투자유치를 통해 PBR을 끌어올리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요?
저PBR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
혹시, 여러분은 주식 매수 시 PBR을 고려하십니까?
아마도 가치투자를 실천하시는 분들은 PBR, PER, ROE 등 중요하게 점검하시는 요소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리고 주로 중장기 투자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이러한 요소들을 챙기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기 투자자의 경우 이러한 요소들 보다는 차트의 흐름이나 외국 및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 더 많을 거예요. 또, 초단타 투자자의 경우 선택된 기업의 장 중 호가만 열심히 보실 거예요. 장 중 매수 시 그 기업의 PBR이 얼마나 되든 그건 일단 지금 오르고 있는 호가와는 별개의 문제일 테니까요.
그러면 질문을 바꿔서, 여러분은 단기 투자자신가요? 장기 투자자이신가요? 물론 장 단기를 모두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테지만, 규모에 따라 구분해 본다면 말이죠. 어떻게 보면 가치투자자도 그리 긴 장기 투자자는 아니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 투자자든 누구든 국내 주식 투자자 중 장기 투자자 규모가 단기 투자자보다 얼마나 크게 형성되어 있을까요?
따라서, 주식은 투자 방법에 따라 또 개인에 따라 투자 결정 요소가 제각각이며, 그만큼 투자에 있어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초단타를 투기라고 할지라도 이익을 낼 수만 있다면 누구든지 초단타로 뛰어들 것이며 주가순자산비율이 절대 기준이라면 주가순자산비율만 따라 해당 기업 주식을 사드릴 것입니다.
무엇이 어찌 되든, 남들보다 빠르게 저PBR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후 정부 주도로 그 기업에 대한 기관의 대량 매수가 이어진다면 그리고 그 기간에 내가 팔고 나올 수 있다면, 그러면 나는 이익을 보겠죠. 개인의 이익 추구에 대해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그런 분들 이외 많은 개미들은 보통의 속도로 매수를 노리고, 주가가 더 오르길 기대하며 기관의 투자가 계속될 거라 희망합니다.
그러다 또 물리는 거죠.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을 때는 더 의심하고 주위를 살피며 걷는 것뿐, 다른 더 좋은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 관련 기사 ▶ 머니투데이
- 관련 기사 ▶ 서울경제
- 주식관련 이전 글 ▶ 주린이를 위한 미국 달러 인덱스….